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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돈벌이/배민커넥트

배달기사의 하루 - 적은 콜과 긴 대기, 그리고 달콤한 마무리

by okrino 2025.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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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시부터 배달을 시작했다.
평소보다 콜이 현저히 적어서 답답한 마음에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빨래방과 공원에서 번갈아가며 대기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빨래방엔 와이파이랑 충전기가있어서
주인에겐 미안하지만,
손님들 없을땐 가끔 쉬는곳이다.ㅎㅎ


메가커피 카페라떼



3시쯤엔 메가커피에 들러 매장에서
카페라테 한 잔을 마시며 콜을 기다렸다.
창밖 에다른 배달기사들도 많이 보였는데,
다들 비슷한 상황인 듯했다.


맥도날드 앞에서도 한참을 기다렸지만,
평소만큼 주문이 들어오지 않았다.
이런 날이 있어야 평소의 수입이 얼마나 괜찮았는지
실감하게 된다.


하루 종일 20km를 달렸지만
쿠팡이츠 5건 포함해 총 12건밖에 못했다.
수입도 3만원에 그쳤다.

저녁엔 야간 미션에 도전했다.
10시 반부터 새벽 1시 반까지 10건을 채우면
23,000원 보너스 였었는데,
콜이 없어서 결국 11시쯤 포기하고 일찍 철수했다.

주말 야간 배달은 보통 괜찮은 편인데,
오늘은 이상하게 운이 따르지 않았다.

그래도 공원에서 쉴 때 불어오는 밤공기가 좋았다.
잠시나마 하루의 피로를 잊을 수 있었다.
벤치에 앉아 하늘을 보며 잠깐의 여유를 즐겼다.
이런 순간들이 배달 일하면서 작은 위로가 된다.


집에 돌아가니 엄마가 기다리고 계셨다.
순대를 포장해 가서 엄마와 함께 블루베리주 한잔
곁들여 간식을 먹었다.
최근 건강이 좋아지신 엄마와 함께하는 저녁 식사는
요즘은 특별하게 느껴진다.

수입은 적었지만, 사고없이
오늘도 이렇게 가족과 함께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어 감사했다.

내일은 휴일이라 콜이 많을 테니,
더 좋은 결과가 있길 기대해본다.
조금더 일찍 나가서 열심히 해야겠다.

오늘처럼 적은 수입의 날도 있어야
평소의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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